작성일 : 06-11-22 17:14

며칠 전 “사랑의 저금통” 기증식에 참석하고 작은 정성들이 한곳에 쌓여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하며 감동하는 자리였습니다.
72명의 식구가 살아가는 생활시설의 세탁기 수명은 아무리 잘 관리해도 3년을 넘기지 못합니다. 하루에 5번씩 돌려야 하는 빨래 때문이지요. 그래서 기능이나 모델 보다는 오래도록 쓸 수 있는 세탁기를 구입하거나 중고 세탁기를 찾아야 했습니다.
“LG전자”에서 보내주신 3대의 트롬 세탁기가 집 앞에 도착하는 날 우리 것이 맞는지 자꾸 확인했습니다. 저희 형편에서는 가질 수 없는 값진 선물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이 감동하는 것은 고가의 세탁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 세탁기가 어떻게 마련되었는지 알고 나서입니다. 전국 900여명의 임직원이 빨간 돼지 저금통에 5개월간 정성을 모은 돈으로 마련되었다는 설명에 가슴이 울렸습니다. 사회자가 “10원짜리 동전이 많아서 아쉬웠다”고 하는 말에는 더 많이 도와주지 못한 아쉬움이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10원짜리 동전을 꺼내 놓은 것도 사회에 기여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좀 지난 보도였는데 잠자고 있는 10원짜리 동전 때문에 국가 비용이 돈의 가치보다 훨씬 많이 들어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희를 도운 것뿐만 아니라 사회가 가진 과제에도 유익을 끼친 릴레이 기여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장애인들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작은 것에 소홀하지 않아야 함을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LG전자 한국마케팅부문 모든 임직원분들께 거듭 감사드리며 가정과 하시는 일들 위에 기쁨과 보람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06. 10. 12.
교남소망의집 식구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