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10-12 02:26

글쓴이 : 박혜연

귀뚜라미복지재단 청년봉사단과 함께한 즐거운 외출~~

여러분 그런 사람 있으세요?
그저 알고 있다는 것으로 충분한..
그래서 오랫동안 만나지 않아도 따뜻한 느낌으로 남아있는 사람..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늘 생각나는 사람...
우리 화평 친구들에게는 있지요.
바로 매월 둘째주 토요일에 함께하는 귀뚜라미복지재단 청년 봉사단분들이랍니다.
9월 둘째주 토요일이었던 10일. 우리는 경기도 안성에 있는 너구리굴 마을, 엄마목장에 다녀왔습니다.
외출할 때 화평친구들 표정과 몸짓을 보신 분 있나요?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힘이 나죠.
이번 외출 또한 학수고대한 터라 아침에 늦잠 자는 친구 한 명 없이 일찍 일어나서 밥 먹고 예쁘고 몸단장하고 봉사자분들을 기다렸지요.
우리 친구들은 자신들을 사랑해 주고 찾아와 주는 사람들을 기억하지요. 얼굴 못 본지 한달이 다 되어 가서 기억이 가물가물 해졌을 텐데도 한 번에 보고 달려가서 인사를 했답니다.

2시간여 동안 차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을 했습니다.
와우~~ 공기가 장난이 아니였지요. 온통 푸르름속에 한 폭의 풀과 꽃이 되어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때 지나가던 한 분이 수륜이를 자세히 보시고는  “이 아이는 꽃 같네요~~”라고 하신 말씀을 잊을 수가 없네요. 그렇게 우린 친구들은 햇살과 푸르름과 생기를 받아 더 없이 빛나 보였습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느리고 천천히 산책을 하며 사진도 찍고 수지를 닮은 토끼도 보고 희옥이처럼 우아한 공작새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도자기공방이라는 곳에 가서 찰흙으로 각자의 작품을 만들고 도자기도 빚었습니다.  손에 닿는 찰흙 느낌이 좋아서인지 혜민이와 소민이는 환호성을 터트리고 희옥이는 심오하게 혼자만의 작품세계에 빠졌으며 경희씨도 연신 밝은 미소로 봉사자와 함께 작품을 완성하였습니다.
그 다음에는 그 곳에서 일하시는 분과 친구들 모두 영화 ‘사랑과 영혼’의 한 장면을 찍으며 직접 도자기를 빚었습니다. 꽃병, 접시, 물컵 등... 다양하게 생활속에서 필요한 물건들 중심으로 만들었습니다. 사랑과 영혼을 담아서 빚은 도자기는 한달 후에 택배로 받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작품들이 나올지 무척 궁금하네요.
이렇게 도자기 공예를 끝으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참 귀하고 소중하며 다음달에 무슨일이 있어도 꼭 다시 오고 싶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고개를 한 번 끄덕여 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미소를 지을 수 있고 소중한 누군가가 우리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을 때 우리는 그 어느때 보다 밝게 빛나며  우리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을 때 우리는 어떤 일에서도 두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친구들에게 새 힘을 불어넣어주는 귀뚜라미청년봉사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